2010/01/10 08:52
● 4고/읽고
비엔나 칸타빌레 - 베토벤.브람스와 함께 떠나는 음악 여행
(곽정란, 유강호) | 삼성출판사 l 2007-05-15
음악책에서나 보던 교향곡의 아버지니, 비운의 천재음악가니... 음악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클래식은 그저 어려운 비밀의 화원같았다. 사실상 이 책은 내게 있어 클래식으로의 초대와 같은 의미다. 베토벤, 브람스. 고등학교 교과서 속에서나 본 인물이지 정말 무식하게도 난 너무 모른다. 음악과 여행이라는 엄청난 유혹에 이끌려 단번에 구매하게 된 책은 그 구매만큼이나 단번에 사로잡혀 정독하게 되었다.
베토벤과 브람스, 독일출신의 오스트리아 빈을 동경한 두 음악가는 여러부분에서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음악가라는 직업에 공통분모가 있음을 세삼 느끼는 대목이 많았다. 비엔나를 동경했고, 평생 비엔나에서 머물다 사후까지 빈에 안장되었던 두사람, (이건, 우리네 상경이란 개념처럼
그 당시 유럽최대의 귀족적이고 번화한 도시가 비엔나이기때문이란다.) 무수한 음악적 활동을 뿜어내고도 오스트리아 자국민이 아니기에 모짜르트에 밀려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이 두사람은 너무나도 닮았다.
둘다, 유년시절 집안형편이 여의치 않아, 난폭하던 베토벤에 아버지든 그저 가난하던 브람스의 아버지든, 그 밑에서 자란 두사람은 술집이나 사람들 앞에서 피아노 연주로 푼 돈을 벌어 모으며 어렵게 자랐다. 또한, 둘다, 많은 염문을 퍼뜨리고 나닌 호색한이면서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앞에선 한없이 약한 존재이던, 한없이 순종적인 존재이던 인간적 인물이다. 특히, 브람스와 슈만의 부인인 클라라와의 관계는 애절하기 그지없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을 접하게 되면서 귀로 듣던 베토벤과 브람스의 음악은 심장에 바로와 꽂혔다. 클래식 음악을 아무생각없이 들었을땐, 아 졸립다 내지는 아 좋구나.. 정도가 끝이었다. 근데 이 책을 보면서 노래를 듣고, 작곡자의 그 심경을 한 번 되짚어보게 되니, 한층더 음악이 가깝게 느껴졌다.
자존심 강하고, 당시에 귀족에게 붙어살던 음악가라는 공식조차 거부하고 "조상들 덕에 떵떵거리는 당신들보단 후대에 내이름이 더 기억될것이오." 라고 외치던 베토벤의 모습은 마지막페이지까지도 생생히 남아있다.
보다 베토벤과 브람스 음악에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책. 언젠가 한번은 꼭 오스트리아로 가보고 싶다는 끓어오름을 느끼게 해준 책. 책 가격이 다소 비싸다. 사진도 많이 들어있고, 부록으로 베토벤 브람스의 음악 몇가지를 모은 CD도 동봉되있다. 이 CD를 함께 들으며 그 상황상황을 음미하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 4고 > 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주침 - 아나운서 유정아의 클래식 에세이 (0) | 2010/01/10 |
|---|---|
| 불안 (0) | 2010/01/10 |
|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0) | 2010/01/10 |
| 여행의 기술 (0) | 2010/01/10 |
| 바보가 바보들에게 (0) | 2010/01/10 |
| 비엔나 칸타빌레 - 베토벤.브람스와 함께 떠나는 음악 여행 (3) | 2010/01/10 |

